
노시환은 지난 겨울 비시즌 동안 고향인 대한민국 부산에서 이원석과 함께 훈련했습니다. 1년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인 두 선수는 각자 다른 컨셉으로 치열한 겨울을 보냈다.
먹성이 좋은 거포 3루수 노시환이 두 달간 10kg 정도 체중을 감량하며 다이어트에 열중한 반면 입이 짧은 발 빠른 외야수 이원석은 무려 13kg를 증량하며 벌크업에 올인했다. 같이 훈련하면서도 전혀 다른 컨셉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노시환은 “그거 때문에 좀 힘들었다”며 웃더니 “전 하루에 3끼를 정량으로 먹으면서 체중을 뺐다. 워낙 많이 먹던 편이라 그렇게만 해도 빠졌다. 그런데 원석이 형은 제 앞에서 하루 5~6끼를 계속 먹었다. 원석이 형은 먹는 걸 힘들어 했지만 전 너무 부러웠다. 먹는 것이 행복하지만 몸을 만들기 위해 참았다”고 이야기했다. 파워볼사이트
매일 5~6끼를 먹는 이원석이 곁에 있었지만 노시환은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며 독하게 다이어트했다. 그는 “식단과 운동을 같이 하면서 10kg 정도 뺐다. 원래 쌀을 많이 먹는데 그걸 조금 줄이고 인스턴트 식품은 아예 안 먹었다. 고기와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시환은 “살을 뺀 이유는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 작년에 아팠던 곳이 있었으니 몸을 가볍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아무래도 시즌 때는 경기가 늦게 끝나 (밤에 식사를 하다 보니) 체중이 좀 찌겠지만 확 찌지 않게 해야 한다. 살이 찌면 또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136경기 타율 2할7푼2리(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9타점 OPS .810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홈런왕을 받은 2023년(타율 .298 31홈런 101타점 OPS .929)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슬롯사이트
기복이 심했는데 부상 영향이 컸다.
7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했으나 왼쪽 어깨 관절와순 부분 손상을 입어 후반기 시작부터 2주 동안 이탈했고, 시즌 막판에는 햄스트링도 좋지 않았다. 5강 싸움을 펼치는 팀을 위해 3루 수비를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 경기 출장을 강행했지만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내기 어려웠다. 그 여파로 시즌 후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노시환은 11월말 기초군사훈련으로 3주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다이어트에 들어갔고, 1월 캠프 출발 전까지 10kg 감량에 성공했다. 볼살이 쏙 들어간 노시환은 “몸이 가벼워지면서 배팅 칠 때도 그렇고, 수비를 할 때도 스피드가 많이 붙었다. 순발력도 생기고, 발이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좋다. 3루 수비에서도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3루 수비가 눈에 띄게 좋아진 노시환이지만 4번 타자는 결국 방망이로 보여줘야 한다. 그는 타격에 대해 “캠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느낌이 좋다. 2023년 좋을 때 느낌을 찾으려고 갈구하진 않지만 배팅을 칠 때 뭔가 이상하거나 안 좋은 느낌이 아예 없다”며 “작년에는 ABS 판정에 너무 꽂혀 있었던 것도 있었다. (아쉬운 판정을) 빨리 잊고 다음 공, 다음 타석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쉬움에 오래 꽂혀서 심적으로 말렸다. 모두에게 공평한 ABS이기 때문에 이제는 핑계를 댈 수 없다. 작년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층 성장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워볼사이트
새 시즌 목표는 다른 것 없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는 것이다. 부상 없는 노시환의 고점이 얼마나 높은지는 2023년 모두가 봤다. 그는 “요즘 걸어다닐 때도 조심하고 있다. 뭐라도 잘못 밟으면 삐끗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생활할 때도 항상 노심초사한다”며 “(7년차가 됐지만) 가을야구를 한 번도 못 해봤다. 올해는 냄새라도 한 번 맡아보고 싶다”고 첫 가을야구도 기대했다.